안녕하세요. 오늘도 헷갈리는 맞춤법 하나를 알아보겠습니다.
일이나 태도 따위가 맘에 드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탐탁하다 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나타냅니다. 그렇다면 반대의 상황에서는 어떻게 표현할까요?
오늘은 이렇게 '탐탁하지 않음'의 뜻을 줄여서 표현할 때 탐탁치 않다 탐탁지 않다 중 옳은 표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.
다음 예문에서 옳은 맞춤법을 골라봅시다.
나는 그의 행동이 그리 탐탁지 탐탁치 않았다.
나는 더 묻고 싶었으나 탐탁지 탐탁치 않아 그만 두었다.
정답 확인하기
예시문을 보니 더 헷갈릴 수도 있겠습니다. 발음이 '지'나 '치' 둘 다로 발음되기 쉬워서 인지 둘 다 모두 맞는 것 같이 생각되기도 합니다. 어떤 것이 정답인지 맞히셨나요?
정답은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.
왜 '탐탁치'가 아니라 '탐탁지'일까요? 낱말의 의미부터 살펴보면서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.
탐탁하다의 의미
이 표현의 기본 동사는 '탐탁하다'입니다. 기본형을 보니 약간 생소한 낱말인 것 같기도 하네요. 이 단어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봤어요.
이 단어는 동사로, "모양이나 태도, 또는 어떤 일 따위가 마음에 들어 만족하다."라는 뜻을 가지고 있네요. 낱말만 봤을 땐 생소했지만 이제 이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. 그리고 발음은 [탐타카다]로 돼요.
어머니의 말을 들은 아버지의 얼굴이 그리 탐탁지 않아 보였다.
그녀는 이런 일에 가담한 것이 별로 탐탁지 않은 눈치였다.
나는 그렇게 비도덕적인 녀석과 같은 방을 쓰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.
예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대부분 부정의 의미와 형태로 쓰이는 단어라는 것입니다.
왜 '탐탁지'가 맞는 표현일까?
기본적인 형태인 '탐탁하다'에 + '-지 않다'라는 표현이 붙어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데요.
이때 어간 끝음절 '하'가 아주 줄어들기(쉽게 말해 없어진다는 얘기) 때문이라고 짧게 정리할 수 있어요.
온라인 가나다의 이와 관련된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. "한글 맞춤법 제40항 붙임 2에 의하면 어간 끝음절 '하'가 아주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데, 일반적으로 '하' 앞에 오는 받침이 [ㄱ, ㄷ, ㅂ]으로 소리 나는 경우 '하'가 아주 줄므로 '탐탁하게', '탐탁하지'는 각각 '탐탁게', '탐탁지'로 준다." 이 설명 중에서 초점은 아래와 같습니다.
비슷한 예시
탐탁지 않다'와 비슷한 다른 예시들을 살펴보겠습니다.
깨끗하다 -> 깨끗지 않다
섭섭하다 -> 섭섭지 않다
못하다 -> 못지않다
익숙하다 -> 익숙지 않다 이런 표현들도 모두 뒤에 다른 말이 붙어 줄어들 때 모두 '하'가 통째로 줄어드는 형태에 해당해요. 따라서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이 붙었을 때도 '-지 않다'가 되는 것이죠.
'-치 않다' 의 형태도 있다!
대표적인 예로 '개의치 않다'가 있습니다. 우리는 분명 이렇게 '-치'로 나타내는 형태도 본 적이 있습니다.
용언의 어간 뒤에 다른 말이 붙을 때(-지 않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이 올 수 있음), 어간의 끝음절 ‘하’가 줄어들면 줄어드는 방식이 ‘하’ 앞에 오는 받침소리를 기준으로 두 가지입니다.
1) '하’ 앞의 받침의 소리가 [ㄱ, ㄷ, ㅂ]이면 '하'가 통째로 줄어드는 경우 -> '탐탁지'가 여기에 해당
2) 그 외의 경우에는 '하'에서 'ㅏ'만 줄어 ㅎ이 남으면서 뒤에 오는 말과 어울려 거센소리가 되는 경우,
이 두 가지가 그것이에요.
이때 '-치 않다'의 형태는 2)에 해당하는 것이기에 나타날 수 있는 형태입니다.
결국 '하'가 줄어드는 방법에 따라 뒷소리가 거센소리가 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둘 다 있기 때문에 단어에 따라서 거센소리가 나는 것이 맞거나 혹은 안 나는 것이 맞거나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.
1)'하'가 통째로 줄어드는 경우 대표적인 예시
생각건대, 넉넉지, 생각다 못해 등
2)'ㅏ'가 남고 뒷소리가 거센소리가 나는 대표적인 예시
개의치 / 편안치, 간편케, 단언컨대, 결근코자 등
이외에 다른 예시들도 많으나 모두 설명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간략하게 소개했습니다.
더 깊게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은 한글 맞춤법 제40항을 살펴보시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.
마치며
지금까지 탁탐지 않다 탐탁치 않다 중 옳은 맞춤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.
탐탁치 (X). '탐탁지 않다'가 올바른 맞춤법이고, 그 이유는 '하' 앞의 받침소리가 ㄱ, ㄷ, ㅂ중 하나에 속하기 때문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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